자취 시작할 때 사둘 재료 10가지

감으로 고른 목록이 아닙니다. 요리 260가지 데이터에서 계산했습니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 대개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2주 뒤, 반쯤 쓴 것들을 버립니다. 애호박은 물러 있고, 대파는 끝이 노랗고, 사둔 소스는 뚜껑도 안 열었습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재료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계란 하나로는 계란프라이뿐이지만, 여기에 밥이 더해지면 간장계란밥과 볶음밥이 생기고, 감자가 더해지면 또 몇 가지가 열립니다. 어떤 재료를 먼저 사느냐에 따라 같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감으로 고르는 대신 계산해 봤습니다. 요리 260가지 전부를 놓고, 하나씩 더할 때마다 만들 수 있는 요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재료를 순서대로 뽑았습니다. 소금·간장·식용유 같은 기본 조미료는 이미 있다고 봤습니다.

사는 순서와, 그때마다 열리는 요리 수

  1. 01계란간장계란밥 · 계란말이 · 계란찜 · 계란국4가지
  2. 02감자감자채볶음 · 감자조림 · 감자전 · 감자 샐러드8가지
  3. 03오이오이무침 · 오이소박이 · 오이피클12가지
  4. 04볶음밥 · 비빔밥 · 오므라이스15가지
  5. 05소면간장국수 · 비빔국수 · 들기름 막국수18가지
  6. 06돼지 앞다리제육볶음 · 제육 덮밥 · 탕수육21가지
  7. 07불고기용 소고기불고기 · 소고기 덮밥 · 장조림24가지
  8. 08시금치시금치나물 · 시금치된장국27가지
  9. 09무생채 · 무나물 · 무국30가지
  10. 10오징어오징어볶음 · 오징어숙회 · 오징어무국33가지
앞의 다섯 가지만 사도 18가지가 됩니다. 계란·감자·오이·밥·소면. 여기까지가 만 원 안쪽이고, 전부 오래 갑니다. 처음이라면 여기서 끊고 한 주를 살아보는 쪽을 권합니다.

흔한 목록과 다른 점

보통의 자취 재료 목록에는 양파와 대파가 맨 앞에 나옵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면 둘 다 1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양파와 대파는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지만, 혼자서는 어떤 요리도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재료가 있어야 비로소 쓸모가 생깁니다.

반대로 오이가 3번째로 올라온 게 눈에 띕니다. 오이무침·오이소박이·오이피클처럼 오이 하나와 조미료만으로 끝나는 요리가 여럿이라서입니다. 손질도 필요 없고 불도 안 씁니다. 자취 초반에 가장 저평가된 재료입니다.

이게 "무엇을 많이 쓰느냐"와 "무엇이 요리를 완성시키느냐"의 차이입니다. 장을 볼 때 필요한 건 후자입니다.

이 10가지로 만들 수 있는 요리 33가지

빠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평균 20분입니다.

계란 · 감자 · 오이 · 밥 · 소면 · 돼지 앞다리 · 소고기 · 시금치 · 무 · 오징어
요리시간방식
간장계란밥5간단
계란말이10간단
간장국수10
들기름 막국수10
오이무침10무침·샐러드
무생채10무침·샐러드
청양고춧가루 무침10무침·샐러드
계란찜15
계란국15국·탕
시금치된장국15국·탕
비빔국수15
볶음밥15
감자채볶음15볶음
시금치나물15무침·절임
무나물15무침·절임
무국20국·탕
소고기 덮밥20
오징어볶음20볶음
오징어숙회20무침·샐러드
현미식초 오이피클20무침·절임
오징어무국25국·탕
오므라이스25볶음·조림
제육 덮밥25
비빔밥25
제육볶음25볶음
불고기25구이·볶음
감자조림25조림
감자전25
계란장조림30조림
감자 샐러드30무침·샐러드
오이소박이30무침·절임
탕수육40튀김
장조림50조림

조리 시간은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입니다. 재우기·불리기처럼 손을 떼고 기다리는 시간은 뺐습니다.

사기 전에 알아둘 것

고기 두 가지는 사자마자 나눠 얼리세요

6번과 7번이 돼지 앞다리와 소고기입니다. 둘을 더하면 요리가 21가지에서 24가지로 늘지만, 자취 냉장고에서 가장 먼저 상하는 것도 고기입니다. 사 온 날 한 끼 분량씩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이 문제가 사라집니다. 그게 번거로우면 6·7번을 건너뛰고 8~10번(시금치·무·오징어)으로 가도 27가지가 됩니다.

무는 반 통짜리를 고르세요

무 한 통은 자취 기준으로 큽니다. 무생채·무나물·무국을 다 만들어도 남습니다. 반 통으로 파는 걸 고르거나, 남으면 썰어서 말려두면 오래 갑니다.

소면은 유통기한이 매우 깁니다

5번 소면은 이 목록에서 가장 부담 없는 재료입니다. 상온에서 1년 이상 가고, 한 봉지에 몇 인분이 나옵니다. 아무것도 없는 날의 마지막 보루로 한 봉지는 늘 두시길 권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뭘 만드나

장을 보고 나면 다음 문제가 생깁니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는 알겠는데, 그걸로 뭘 만들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것. 그럴 때 쓰라고 만든 도구가 있습니다. 있는 재료를 누르면 지금 바로 되는 것과, 하나 둘만 사오면 되는 것을 나눠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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