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에 "조리 시간 10분"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30분이 걸립니다. 거짓말이라서가 아니라, 그 10분에 재료 손질과 설거지가 빠져 있어서입니다. 양파 하나 까고 썰면 벌써 5분이 지납니다.
진짜로 10분 안에 끝내려면 조리법을 찾을 게 아니라 손질이 필요 없는 구성을 골라야 합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첫째, 써는 재료가 두 가지를 넘지 않을 것. 칼을 잡는 횟수가 시간을 결정합니다. 재료가 네다섯 가지 들어가는 요리는 아무리 조리가 빨라도 10분을 못 지킵니다.
둘째, 냄비를 두 개 쓰지 않을 것. 면을 따로 삶고 소스를 따로 만드는 구성은 시간도 두 배, 설거지도 두 배입니다. 한 팬에서 끝나는 쪽으로 고르세요.
셋째, 밥이 이미 있을 것. 밥을 새로 지으면 그것만 30분입니다. 냉동밥이 있느냐 없느냐가 실질적으로 가장 큰 변수입니다.
간장계란밥은 5분입니다. 밥에 계란프라이 올리고 간장과 참기름을 두르면 끝입니다. 너무 단순해 보이지만, 참기름을 간장보다 먼저 두르고 비비면 밥알이 코팅돼서 맛이 훨씬 정돈됩니다.
들기름 막국수도 10분이면 됩니다. 소면을 삶는 3분이 전부고, 나머지는 들기름, 간장, 김가루를 넣고 비비는 겁니다. 면을 삶은 뒤 찬물에 확실히 헹궈 전분을 씻어내는 것만 지키면 실패가 없습니다. 이걸 건너뛰면 면이 서로 붙습니다.
계란말이와 밥은 10분 안쪽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아무것도 안 넣은 계란말이가 오히려 빠르고 잘 됩니다.
볶음밥은 찬밥이 있다면 10분입니다. 재료를 김치 하나나 햄 하나로 제한하면 칼질이 한 번으로 끝납니다. 여기에 계란 하나 풀어 넣으면 충분합니다.
계란국에 밥 말기는 국물이 있는 걸 먹고 싶은 날의 답입니다. 물 끓이고, 국간장으로 간하고, 계란 풀어 넣고, 얼려둔 대파 한 줌. 10분 안에 국 한 그릇이 나옵니다.
가장 흔한 건 재료를 하나 더 넣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볶음밥에 당근도 넣을까 하는 순간 5분이 늘어납니다. 피곤한 날엔 그 욕심을 접는 게 맞습니다. 오늘 부족한 건 내일 채우면 됩니다.
두 번째는 설거지를 미루는 것입니다. 요리하는 10분 동안 쓴 도마와 볼을 그 자리에서 씻으면 식사 후에 접시 하나만 남습니다. 반대로 미루면 다음 날 요리하기가 싫어지고, 그게 배달로 이어집니다.
세 번째는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사실 이게 제일 깁니다. 냉장고 앞에서 10분 서 있다가 결국 라면을 끓이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조리를 5분 단축하는 것보다 결정을 5분 단축하는 게 쉽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걸 눌러두면 지금 바로 되는 요리가 빠른 순서대로 나옵니다. 목록을 보고 고르는 편이, 기억을 더듬으며 떠올리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있는 재료로 요리 찾아보기 →